‘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’ 다음 달 1일부터 개관
본문
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故 안점순 할머니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‘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’이 수원시에 마련됐다.
수원시는 수원시가족여성회관 내에 ‘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’을 설치 완료해 오는 9월1일부터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개관한다.
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이름을 정식 명칭으로 운영되는 곳은 ‘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’이 최초다.
1층 문화관 미술실 48㎡에 마련된 전시실은 안점순 할머니의 생애와 경험을 통해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한 내용들이 구성됐다.
먼저 “쌀집 저울에 올라가 몸무게가 55㎏이 넘자 트럭에 실려 갔다”는 할머니의 증언을 모티브로 설치된 구형 저울 앞에 서면 할머니의 경험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는 영상이 투사된다.
또 다양한 사진 자료들을 통해 수원지역에서 평화 운동의 구심점이 됐던 할머니의 활동 모습과 증언, 생애를 되새겨볼 수 있다.
전시 내용을 보고 추모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으면 안점순 할머니뿐 아니라 다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과 기억해야 할 말들이 답장으로 나와 관람객이 더 깊이 공감하도록 한 장치도 있다.
또 400여 명에 달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름과 나이, 증언 등이 적힌 노란 조각들을 담아낸 김서경 작가의 작품도 전시돼 있다.
특히 전시실 내에 작은 소녀상이 설치됐는데, 이는 광교신도시 내 한 공동주택 입주자협의회에서 마련해 기증한 것이어서 의미를 더한다.
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14일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을 둘러본 뒤 ‘용담 故 안점순 할머님, 우리 시민들과 수원평화나비의 노력으로 할머님을 기억하는 방을 만들었습니다. 꼭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겠습니다’라고 방명록을 작성했다.
염태영 시장은 “수원시에 거주하시다 돌아가신 피해자 안점순 할머니의 평화 및 인권운동을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된 만큼 전시뿐 아니라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되새기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”고 말했다.
한편 수원시는 당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에 전시관을 개관하려 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일정을 미뤘다.
관련자료
-
이전
-
다음